영어식 우리말 표현
영어 번역투
① ~로부터
• 이탈리아로부터 온 명품 → 이탈리아에서 제작한/수입한 명품
② ~에 의해/의한
• 인간에 의해 초래된 생태계의 변화 → 인간이 초래한 생태계의 변화
• 자기주도 학습 목적에 의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→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
③ ~에 관한
• 새로운 정책 개발에 관한 문제점이 많다. → 새로운 정책 개발에/새로운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 문제점이 많다.
④ ~을/를 가지다
• 유익한 시간을 가지다. → 유익한 시간을 보내다.
• 나는 여행에 관심을 가졌다. → 나는 여행에 관심이 있다./있었다.
⑤ ~고 있다
•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. →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.
무심코 쓰는 번역투 문장 (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, 2017. 03. 27., 장선화)
영어식 피동표현의 남용
‘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’(→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)에서 보듯 피동형 문장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, 글의 힘 또한 떨어지며 주체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. 근래 들어 많이 지적되고 있는 표현인 “~같아요. ~같습니다.”와 함께 우리말 표현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폐해 가운데 하나이다.
(예)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. → ‘선택이 요구된다’는 피동표현보다 ‘선택을 해야 한다’는 능동표현2)이 자연스럽고 힘이 있다.
(예) 서울대가 대학국어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자어 실력을 평가한 결과 60%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.(→ 나타났다) →조사되는 것은 조사의 대상이지 조사 결과가 아니므로 ‘~로 조사됐다’는 피동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다. 이럴 경우 대부분 ‘~로 나타났다’로 바꾸는 것이 좋다.
(예) 부적격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 정답 시비 등 수능시험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물의가 빚어진 바 있다.(→ 물의를 빚은 바 있다.) → ‘물의를 빚다’, ‘물의를 일으키다’는 자연스럽지만 그 피동형은 어색한 표현이다. ‘말썽이 빚어지다’ 역시 마찬가지이다.
(예) 그 방면의 석학들에게 응분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좋은 강의를 하도록 한다면 학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고 우리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.(→ 불러일으키고, 끌어올릴 수 있다.)
→ 이 문장에서도 능동형으로 바꾸어 쓰면 보다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할 수 있다.
(예) 정부에 의해 운영되던 사회복지시설이 지금은 대부분 민간에 의해 위탁 경영되고 있다.(→ 정부가 운영하던 사회복지시설을 지금은 대부분 민간이 위탁 경영하고 있다.) → ‘~에 의해 ~되다’는 영어식 피동문(be동사+과거분사+by~)을 그대로 옮긴 표현으로, 우리말 체계와 다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. 이런 경우 ‘~에 의해’를 쓰면 피동이 될 수밖에 없다.
(예) 이번 대회에 입상한 사람에게는 해외 어학 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.(→ 이번 대회에 입상한 사람에게는 해외 어학 연수의 기회를 준다.) → ‘주다’의 피동형인 ‘주어지다’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‘주다’, ‘받다’는 표현으로 충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.
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앞에서 말했던 이중피동이다. 요즘 언어습관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가 이중피동의 남발이다. ‘부르다’의 피동인 ‘불리다’를 예로 들면 ‘불리우다’, ‘불리워지다’ 등 피동형에 피동 접미사를 이중·삼중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. 이는 아무 의미 없이 피동을 겹쳐 쓰는 것일 뿐 의미의 심화나 우리말의 발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. 오히려 우리말의 언어 체계를 파괴하는 일이므로 글에서 만큼이라도 이중피동을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. 영어식 피동표현 (통합논술 개념어 사전, 2007. 12. 15., 한림학사)
'콩글리쉬(Konglish)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어휘에서 나타나는 콩글리시 (0) | 2020.11.27 |
---|
댓글